나의 20대를 돌아보면 사랑앞에서 너무도 무모하고 순진했다. 앞 뒤도 없이 그냥 한 순간 심장의 쿵쾅거림.., 심장이 뛰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그랬었다. 나에게 사랑은 그만큼 단순했다. 나는 그래서 남자친구를 매우 자주 바꾸었다. 왜? 떨리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니까 내 심장을 바쁘게 뛰게할 사람을 찾아다녔다.
20대 내내 나에게 사랑은 열렬하고 활활히 타오르는 불꽃이고, 내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은 그런..빠지면 헤어나와야 하는 퐁당퐁당 같았다. 남편은 사내커플로 만났는데, 귀엽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코드도 잘 맞고, 함께하면 즐거웠다. 별다른 취미나 놀이가 없는 나를 웃게 해줘서 만났달까..
결혼식날.. 아빠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참 많이 슬프게 우셨는데...
나도 울고 아빠도 울고..
결혼을 하고보니 아... 결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나는 결혼이 안맞는 사람이구나.. 현타...
미칠것 같은 현타가 아이와 함께 찾아와 나를 수렁으로 끌고 들어갔다. 준비 없이 엄마가 되서 그런가... 남편도 나도 힘든 나날이었다.
결혼, 임신, 산후우울 그리고 워킹맘의 삶은 헬 그 자체였다. 매일 울었고, 남편이 싫고 아이도 힘들고, 나의 이 삶이, 지금이 순간이 내 삶이 아니기를, 눈 감았다가 뜨면 결혼하기 전의 나, 즉 아가씨인 나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러나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그 심리상태가 5년 넘게 지속되었다. 모성애보다 쎈것이 우울이랄까..
그동안에도 나는 남편을 좋아하지만 사랑한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상태로 살고 있었다. 그러다 가족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결혼 8년만의 가족여행은 나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다. 시댁이라는 존재를 심적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 역시 사람들은 진심으로 소통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그 이후로 시댁 사촌 동생들과도 연락을 자주 하고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가족여행은 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결혼 13년차, 남편을 사랑한다고 느끼게 된 것은 몇년 되지 않은 것 같다. 싸울 때 마다 "아.. 저거 없어졌으면..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저사람과 평생 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심장이 뛰거나 볼때마다 떨리지는 않지만 그냥 나의 일부 같이 느껴진다. 믿을 수 있고 늘 내편인 사람이고 부족한 나를 늘 사랑해주는 그 사람이 너무나 감사하다. 시어머니, 시 작은어머니, 작은아부지, 그리고 우리 동생들, 고모들, 고모부님들, 할아버지.. 어느 순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니 마음도 몸도 편했다.
가슴이 뛰고, 떨리고 불꽃 같이 타오르는 것을 .. 어린사랑, 무모하고 짦은 열정이라면 열두번의 새해와 스물네다섯번의 명절, 여행, 그리고 마음, 이야기.. 그런 시간들이모여 딸이되고, 아들이되고, 엄마가되고, 동생이되며 사랑이, 가족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런게 영원히 식지 않는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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